제마 DNF

마라톤은 혼자 뛰지만 혼자 뛰는게 아니다!
비록 저 개인은 욕심으로 인해서 피니쉬도 가보지 못하고 지하철을 타고 씁쓸하게 메달박스 옆을 지나 물품보관소로 향했지만.....

출발 후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으로 인하여 25키로 지점에서 가민 스톱 버튼을 눌렀다. 누른 후에도 몇키로는 더 인도로 걸어간듯 하다. 인도로 나와 걷고 있지만 시선은 주로의 마라토너에게. 그렇게 쳐다보고 걷다가도 또 혼자서 고개를 숙인채 걷고 또 걸으며 많은 응원단을 만나고 주로에서 달리던 많은 마라토너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며 걱정어린 시선과 응원을 해주고. 하염없이 걷다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의 @bobae.jpg 명희가 오더니 날 쳐다보며 걱정해주던 그 눈빛.
그리고 환복 후 비를 맞으며 피니쉬에 서 있는데 골인하며 환희에 찬 그 모습들. 또 다른이는 고통스러워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정말 나 혼자서 한참 동안 그 모습을 구경한듯하다.
그리고 하나둘 만나게 되는 지인들. 저마다 목표한 기록을 달성한 사람도 있고 아직은 부족하다며 더 노력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그리고 회사 형님으로 첫 풀코스에 나섰지만 21키로에서 포기한 상권형님. 지베이스 정신적지주로 몇년만에 풀코스 나섰다가 하프에서 포기한 호윤성님. 그리고 마라톤인연으로 만난 싱글목표를 이룬 홍기평 동생 등.많은 사람들과 주로 양쪽으로 깃발을 후들며 응원하는 수많은 크루들. 그리고 이대회의 모든 자원봉사자들과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며 응원까지 해주시는 시민들까지. 모든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표는 이루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지만 세웠던 목표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 나 자신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을 계기로 내년 도쿄 동마 보스톤에서 꼭 목표한 바 이루도록 한 겨울 더 노력하겠습니다!
모든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여기에 권은주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우리 주디스에 대한 이야기는 안썼지만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겨울에도 함께 가 봅시다!

#나를이기자! #G.base @0923mara @runwithj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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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마라톤 2시간48분27초
#베를린마라톤 2시간50분09초
#JTBC마라톤 2시간52분37초
#춘천마라톤 2시간54분3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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