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동마 서브3 페메 후기

안좌도 해적 2024. 3. 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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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동아마라톤 서브3 페이스메이커


작년 가을 제마 DNF 이후 주디 싱글 주자들을 위해 서브3 페메를 하기로 마음 먹었고 단톡방에 공지를 했다.
동계시즌 토요일은 모두 싱글 주자들과 함께 훈련을 했고 동마 전에 도쿄도 다녀왔다.
도쿄에서 과분한 기록으로 개인PB를 세우고 더 없이 마음이 가벼워졌다.
동생들과 훈련하며 내 훈련을 못해서 기록이 안나왔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싫었고 듣기 싫어서라도 도쿄에서는 꼭 좋은 기록이 나와야했다. 그리고 좋은 기록이 나와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마를 뛸 수 있었다.
도쿄 이후 일주일은 회복조깅을 하며 보냈는데 일주일 지나자 종아리 뭉침현상이 생겨서 감독님께 이야기 하고 조깅도 안하고 중간에 포카리사이언스에 나가서 5키로 정도 조깅한게 일주일간의 전부였다. 그리고 대회 전날 진해까지 다녀오는 강행군.


그래도 대회 날 아침 기분좋게 대회장으로 향했고 2키로 조깅과 질주를 했는데도 종아리 뭉침증상은 없었기에 다행으로 생각. 나 혼자만의 리딩일줄 알았으나 다행이 천군만마같은 안현욱 코치님께서 함께 해주셨다.
미리 이야기했듯이 A그룹 맨뒤애서 출발(B그룹 출발자가 있어서 최대한 격차를 줄여주기 위해서) 페이스는 처음 2키로 430, 그리고 1키로는 420, 4키로부터는 410으로 피니쉬까지 하는걸 목표.


출발신호와 함께 첫 1키로 페이스는 439, 병목현상으로 인해서 나갈수가 없다. 다음 1키로 432. 오히려 잘됐다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하는 동생들이 들뜬 기분으로 오버하지 않게 해주었기 때문에. 그리고 3키로 접어들면서 주자들의 레이싱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페이스는 3키로 417을 계기로 415, 413까지 5킬를 통과, 5키로 평페 423.
계속 레이스를 하면서 안코치와 이야기도 나누며 웃으며 정말 가볍게 달릴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누가 따라오나 뒤돌아봤는데 주디 동생들은 물론이고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책임감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레이스는 예상했던 대로 5키로 평페 410을 기준으로 1,2초 빠르거나 2,3초 느리거나 거의 비슷한 페이스로 진행되었다. 레이스 하면서 급수도 도와주고 스폰지도 가져다주고 하프지점에 있던 에너지젤도 가져다주고.
목표였던 35키로까지 가는데 있어서 그 전에 떨어진 동생들도 있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함께한 동생들도 있고.
마지막 2키로 정도는 조금 천천히 달리며 동생들과 피니쉬를 함께 통과하고 싶었지만 그건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조금 늦췄지만 그대로 피니쉬 통과, 2시간57분05초
2018년에 첫 서브3 했던 기록과 비슷하다. 그때 평페가 4분12초 정도...이번 동마가 4분11초.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고?
정말 나를 믿고 따라와준 많은 동생들이 서브3를 했고 또 아쉽게 못한 동생들도 있고.
당일과 어제 오늘까지도 계속해서 잘 끌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정말 많이 받았다.
본인들도 처음 출발을 이렇게 천천히 해도 되는건가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지만 믿고 따라가 보자고 해서 따라가며 그 의심이 믿음으로 바뀌어서 너무 감사하게 서브3를 했다고.
하지만 제가 그분들게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제가 해준건 그냥 옆에서 달리면서 페이스만 잡아준 것뿐이고 42.195키로를 3시간 안에 달린건 본인들의 두 다리와 강한 심장이 이루어 낸거라고.

도쿄에서는 정말 부담되게 뛰었다면 동마는 정말 웃으면서 즐겁게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제 다시 4월 15일 보스턴마라톤을 위해서 조금 노력하자. 도쿄와 동마로 장거리 훈련도 했겠다 개인PB를 목표로 다시 달리겠습니다.



항상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도움을 주시는 권은주(@0923mara) 감독님 너무 고맙습니다. 주디와 함께라서 항상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진들 남겨주는 명희(@bobae.jpg) 고맙다.
이번에 받은 여러 사진들이 있는데 다 태그하기가 어려워 태그 없이 올리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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